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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안의 커피숍- 타이둥 구치소 커피숍

교도소하면 경비가 삼엄하고 신비롭고 경건한 느낌이 든다지만 타이둥 루랴오계곡(鹿寮溪) 우링교(武陵橋) 인근에 위치한 타이둥 구치소 커피숍은 무릉도원을 방불케 한다. 푸르른 산과 물, 수려한 풍광뿐 아니라 유럽풍으로 지어진 구치소행정센터 앞마당에는 융단처럼 펼쳐진 잔디밭까지 있어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도소라 불리고 있다. 이곳은 2018년부터 커피숍으로 대외에 개방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戒治所1OK@eve_shieh

세상과 단절된 무릉도원

타이둥 구치소는 9번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고 외부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영업시간에는 별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입구 앞에 있는 경비실에서 이름만 적으면 안으로 들어와 식사를 할 수 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길을 따라 정원으로 들어서면 상상했던 교도소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딴판일 것이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잔디, 어마어마한 크기의 인공호수 등 바캉스 촌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교도소의 차가운 이미지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아 교정시설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된다. 실내외 공간으로 꾸며진 커피숍은 휴일의 경우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 실내 자리는 맡기가 힘들다. 실외 자리에서는 해안과 산맥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진한 커피를 마시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의자에 누워 달콤한 낮잠을 자거나 산책을 하며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낼 수 있다. (사진:IG@eve_shieh)

戒治所2OK@eve_shieh

큰형님이 타주는 커피

이곳의 커피는 모범수가 제조하기 때문에 ‘큰형님이 타주는 커피’로 유명하다. 커피 내리는 것부터 커피나무 재배, 로스팅, 재고 준비 등 전과정이 이들 손을 거쳐 이루어지기에 명실상부한 원산지 직판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곳을 커피숍으로 만들게 됐을까? 구치소의 전신은 타이둥 우링외역교도소농장(武陵外役監獄農場)이다. 이곳은 형기 5년 이하의 유기징역과 마약 사범 수용소로 수감자들이 기술을 배워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예, 농작 등 커리큘럼이 개설돼 있다. 2010년부터 면적 8.13헥타르(ha)의 땅에 아라비카 나무 12,000그루를 심었으며, 다년간 유기 재배 방식으로 병충해를 퇴치하고 커피 품질을 높여 2015년 타이둥 현(縣)정부로부터 금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는 수감자들이 출소 후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빙해 원두 채취, 로스팅, 커피 내리기 등과 같은 기술을 가르쳤다. 이곳을 방문해 커피를 주문하는 것은 이들에게 건너는 따뜻한 위로인 셈이다. (사진:IG@eve_shi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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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둥의 숨겨진 음식

이곳에서는 커피 외에 패스트푸드, 로스트 치킨, 케이크, 직접 재배한 야채와 수제 쿠키 등도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식자재 덕에 여러 음식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중 ‘큰형님 로스트 치킨’은 유명해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로스트 치킨은 외부에서 결코 맛볼 수 없는 음식으로, 직접 키운 닭이라 육질이 신선하고 껍질이 바삭하며 소금과 후추가 육즙을 잡아줘 고기 식감이 부드럽다. 볶음면과 볶음밥도 아주 맛있다. 티라미수와 스펀지 케이크 등 디저트도 외부 커피숍 못지않다. 커피 맛과 잘 어우러지는 음료로는 히비스커스차, 홍우롱차 등이 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 경제적이다. (사진:IG@eve_shieh)

(참고: 카메라 촬영 시 직원이 찍히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주소: 타이동현(臺東縣) 옌핑향(延平鄉) 영링로(永嶺路)270번지
  • 연락처: 0966-629-911
  • 영업시간: 08:50–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