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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궁진 어촌 풍경 여행

청궁진은 배산임수 지형으로 아름다운 항만과 소박한 민간 풍습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 들르면 발걸음을 한 템포 늦춰 작은 어촌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면 좋을 것이다. 동부해안국가풍경관리처(東管處), 청궁진아이샹협회(成功鎮愛鄉協會)가 주최하는 ‘청궁진 어촌 풍경 여행’에 참가해 현지인이 소개하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며 어촌 마을에서의 추억을 쌓아 보자. (사진설명: Facebook:@成功小鎮漁村風情之旅)

01_成功故事館

청궁스토리관

청궁스토리관은 청궁진의 공공장소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마치 한 권의 스토리북처럼 청궁진의 발전 과정과 어업 현황을 생동감 있게 소개해 준다. 스토리관 내부는 상설 전시관과 특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청궁진 주민 대부분은 바다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상설 전시관에는 영상, 모형, 게시판 형식으로 어망 작업, 돛새치 종류 등 청궁진의 어업 특징을 소개해 놓았다. 한편 특별 전시관에는 청궁진의 인문 예술, 경제산업 등 역사 자료가 전시돼 있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자료를 보며 해설가가 전해주는 현지 생활과 어릴 적 추억 이야기를 듣노라면 청궁진이 더욱 친숙해져 있을 것이다.

신강(新港) 지청장(支廳長) 별장

눈앞의 이 오래된 일본식 건축물이 90세가 되었다니! 신강 지청장 별장은 역사의 산증인처럼 시대의 변화상을 말해주고 있다. 2003년에는 타이둥 현(縣)정부로부터 역사 건축물로 등재될 정도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건축물의 유래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당시 신강 지청장이었던 스가미야 가쓰타로(菅宮勝太郎)는 관직을 물러날지언정 이직을 위해 청궁진을 떠나기 싫어 별장을 건축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별장은 대만 광복 후 가오안(高安)병원으로 사용됐다가 현재는 신강교회 신도들의 집회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03_製冰工廠

제빙공장

이 제빙공장은 청궁 주민들에게 보통 창고가 아닌 ‘절인 생선’을 ‘신선한 생선’으로 바꾸어준 전환점이 되었다. 제빙공장이 생기기 전에는 교통운송 시스템 미비로 제때 운송되지 못한 생선은 소금에 절일 수밖에 없었다. 초반 제빙공장은 어항(漁港) 옆의 작은 언덕에 지어졌으나 현재는 어항 빌딩 옆으로 이전했다. 으깬 얼음을 긴 레일을 따라 아래에 있는 어항으로 운반해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함으로써 수산물의 이윤이 향상됐다. 얼음이 반공중에 있는 레일을 따라 쿵쾅거리며 미끄러져 내려오는 소리를 들으면 희한한 기분이 든다!

04_漁市場拍賣

어시장 경매

다음은 여행 중 가장 재미있는 생선 경매 구경이다! 청궁 어항은 일반 어시장과 달리 동해안 최대 심해 어항이다. 인근 해역은 쿠로시오와 오야시오 해류가 지나 어획량이 풍부하며 돛새치, 만새기, 참다랑어 등 거대한 물고기들이 바닥에 일렬로 늘어선 장면은 장관이 따로 없다! 그 외 청궁어항은 2008년부터 경매 거래를 시작했으며 경매는 오후 2시 반부터 시작된다. 어선이 입항하면 어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경매인과 어판에서 가격을 외치는 경매 분위기가 뜨거워 상당히 재미있다.

05_漁船上架所

어선 상가소(上架所)

자동차가 매년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하듯 어선도 마찬가지다! ‘상가소’는 어선 정비 공장으로 작은 어선부터 큰 어선까지 일렬로 쭉 늘어서 있다. ‘상가’는 선체의 정비, 수리를 위해 어선을 지면 레일에 맞추어 정확한 위치에 상가 시켜 거치대에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정비사는 배 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해초, 따개비, 관벌레 등 바다 생물체를 긁어내고 이들이 달라붙지 않도록 페인트칠도 한다. 어선 수리가 끝나면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다!

06_海洋環境教室

해양환경교실

해양 세계는 화려하고 아름답다. 해양환경교실을 통해 청궁진 주변의 해양 생태와 어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청궁 돛새치 문화존’에는 돛새치 부리뼈 표본을 전시하고 돛새치 종류, 포획 도구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돛새치 포획 영상을 보면 바닷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깨닫게 된다. ‘고래목생태존’에는 다양한 표본과 모형이 전시돼 있어 대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고래와 고래에 대해 배우고 이 귀여운 두 이웃을 소중히 생각하게 된다. 휴일에는 돌고래를 관람할 수 있는 배편을 운항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07_萬善爺廟

돛새치신 사당-완산예사당(萬善爺廟)

돛새치는 청궁진의 대표 수산물로 매년 쿠로시오 해류가 지나는 인근 해역 주민들은 돛새치 어획에 있어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완산예사당에서 모시는 신은 대만에서 유일한 돛새치신으로, 완산예사당의 승려가 현몽의 지시를 받고 목제로 돛새치신 형상을 만들어 출항하는 어민들의 평안과 풍요로운 어획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을 어부들은 매년 새해를 맞이하거나 출항을 앞두고 이곳에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 이들은 돛새치신 형상을 한 물고기의 머리, 배, 꼬리를 만지면 운이 따른다고 믿는다.

흰나비의 집

성십자가자애수녀회청궁회원(聖十字架慈愛修女會成功會院)은 흰나비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흰 도포에 흰 두건을 쓴 수녀들이 동해안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쏜살같이 내달리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한 마리 흰나비처럼 보인다. 멀리 스위스에서 온 수녀들은 1950년대부터 힘듦도 마다하지 않고 현지인들에게 의료, 교육, 탁아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헌신해 왔다. 현지인들은 해안선 일대 시골과 산간 마을을 오가며 진료를 해온 수녀들을 청궁진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신강어업이민촌

일제 강점기 때 청궁어항이 준공된 후 정부는 돛새치 어획 기술을 도입하고 지바현과 와카야마현의 어업 이민자를 대거 유입, 정착시키기 위해 중산둥루(中山東路) 남쪽, 광푸루(光復路) 동쪽 지역에 어업이민촌을 만들었다. 이민촌은 한때 70가구에 달했으나 나중에는 헝춘(恒春), 뤼다오(綠島) 이민자들이 전입하면서 마을은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문화적 특징을 갖게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어획량 급감과 어민들의 업종 전환으로 어촌의 모습이 퇴색됐다. 눈앞의 민가를 보며 해설가가 들려주는 어촌의 전성기 때 모습을 떠올리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