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동 루예향 ㅡ 린왕제다공장(林旺製茶廠)

타이동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그렇다. 아름다운 산과 물, 풍경이 바로 타이동의 특징이다. 타이동에는 린왕제다공장(林旺製茶廠)이 있다. 루예(鹿野)에 위치한 공장은 이곳의 오염되지 않은 토양과 맑고 깨끗한 수자원을 사용하고 있고 토양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가장 품질이 우수고 건강한 차를 재배하고 있다. 공장 설립자는 원예업에 종사하다 중년에 직종을 변경했다. 수많은 오래된 제다공장 중에는 신규 공장에 속하지만 이화동(宜花東, 이란현, 화롄현, 타이동현)지역에서는 최초로 국제 ISO22000인증을 통과했다. 2012~2013년에는 국가 5성급 제다공장 인증을 획득했고 공장주 린야오징(林耀精)은 2018년 전국 10대 신농(神農)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유기농 차밭에서 유기농 차를 만들기까지…가장 깨끗한 제다공장 구축

유기농 차밭에서 유기농 차를 만들기까지…가장 깨끗한 제다공장 구축

공장주 린야오징이 차 재배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퇴직 후 즐거운 농부가 되고 싶어서였다. 당시 차 재배는 태풍이나 지진을 걱정할 필요 없고 전통 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농업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차 세계로 뛰어들었다. 중년에 업종을 변경한 린야오징과 안주인 춘샤(春霞)는 땅을 보호하겠다는 초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람이 손수 제초하고 식물성 유기비료를 사용할 뿐 아니라 차청을 땅에 떨구지 않고 흡연, 음주, 빈랑(檳榔, 향정신성물질)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장 출입 시에는 환복 등 조치를 취함으로써 오염원의 공장 유입을 막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은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린왕제다공장은 유기농 차 밭에서 유기농 차를 만들기까지 차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정성스럽게 재배해 가장 깨끗한 제다공장을 만들고자 한 덕분에 ISO22000인증까지 획득했다. 건강한 차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판매이력 인증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린야오징 사장의 인솔 아래 공장은 매년 기술 혁신을 실현해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슬림 인증까지 출원하는 등 타이동에서 전세계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독특한 과일향이 나는 38과일차…차와 과일의 향을 머금다

독특한 과일향이 나는 38과일차…차와 과일의 향을 머금다

린왕제다공장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곳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38과일차’ DIY 체험은 꼭 해야 한다. 체험 활동은 현지 유자나 레몬 생산철과 맞물려 진행되기에 대만 동부의 자연 일조와 건조를 거친 독특한 과일향이 나는 ’38과일차’를 만들 수 있다. 대중들은 예약제 DIY 체험을 통해 완성품을 집으로 가져가 맛도 볼 수 있다. 2009년 농가에서 대량 생산된 유자가 판매 부진을 겪자 린야오징은 고전적인 제다 방식을 찾아내 제다체험캠프를 기획함으로써 여행객들에게 유자차 DIY 체험을 선보였다.

유자차를 만드는 과정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사용할 유자를 깨끗이 씻어 과육을 파낸 후 씨와 흰 껍데기를 벗기고, 이어 과육과 찻잎을 골고루 섞어 유자 안에 다시 넣는다. 9번 찌고 말리는 38주동안의 숙성 과정을 거쳐 차와 유자의 향이 잘 어우러진 달달한 과일향이 나야 비로소 대대적인 작업이 끝난다.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진행되고 후반부 작업이 까다롭기에 매년 일정량만 밀봉해 보관하고 있다.

레몬 과일차 DIY 체험 … 건조한 레몬 과일차

레몬 과일차 DIY 체험 … 건조한 레몬 과일차

린왕제다공장에서는 유자차 체험뿐 아니라 레몬과일차 DIY 체험도 할 수 있다. 농장에서 신선한 레몬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홍차 잎, 노끈, 특제 금속 원통 등 도구를 제공하면서 DIY 레몬과일차 여행이 시작된다. 먼저 레몬을 깨끗이 씻은 후 금속 원통을 레몬의 볼록한 중심에 대고 돌려 구멍을 낸 후 숟가락으로 과육을 파낸다. 파낸 레몬 과육을 꽉 쥐어 즙을 짜고 과일의 흰 껍데기와 씨는 말끔히 제거한다. 현장에서 바로 짠 신선한 레몬즙을 찻잎에 넣어 골고루 섞은 후 찻잎에 레몬즙의 향과 액즙이 충분히 스며들게 15분간 놔둔다. 레몬즙이 스며든 찻잎을 속을 파낸 레몬 속에 다시 채워 넣고 원래의 레몬껍질을 덮은 후 노끈으로 잘 묶어 찜통에 넣고 찐다. 그 다음은 매장에서 베이킹을 해줄 차례다. 찜통에 넣고 쪄낸 후 햇빛, 건조, 압착 등 공정을 거쳐 완전히 건조, 숙성되면 새카만 빛깔을 띤다. 이렇게 만드는 데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약 3개월의 과정을 거쳐 새카만 빛깔을 띠는 레몬과일칩이 만들어지면 매장에서 집으로 배송이 된다.

특색 있는 차, 홍우롱…산뜻하면서 은은하게 맴도는 향

특색 있는 차, 홍우롱…산뜻하면서 은은하게 맴도는 향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과일 체험 활동 외에 린왕제다공장의 특색 있는 차, 홍우롱은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특색 있는 여행 코스 중 하나다. 린왕제다공장에서 만드는 홍우롱은 린야오징이 직업정신을 발휘해 개발한 독특한 제조공정을 통해 제다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루예 지역의 기후, 우롱과 홍차 만드는 법이 어우러져 유일무이한 타이동 홍우롱을 만들어 냈다. 홍우롱은 홍차의 깊은 맛과 우롱차의 향과 회음이 느껴지고 향이 산뜻하고 깊은 맛이 난다. 홍우롱차는 장시간 섞고 비비고 발효시켜야 하는 등 제조과정이 까다롭고 발효가 중요한 차에 속한다. 잘 보관만 한다면 진년차로 소장할 수 있고 시간이 오래될 수록 맛도 더 깊어진다. 타이동에 여행 올 기회가 생긴다면 스케줄에 린왕제다공장을 꼭 포함시키자. 몇 번이고 다시 와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