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무지개 꽃 바다 속으로ㅡ타이동 진펑향 명아주 여행
봄철 타이둥으로 떠나는 명아주 구경은 전문가들만 아는 놀이 방법이다! 매년 명아주 수확철이 되면 대지에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명아주 카펫이 새로 깔리는데, 이곳이 바로 타이둥의 숨겨진 자연 명소다. 타이둥 난후이(南迴) 지역의 명아주 생장기는 매년 10월~이듬해 5월로 그중 3~5월이 구경철이다. 이번에는 명아주 생산지 중 하나인 진펑향(金鋒鄉)을 찾아가 명아주 밭 체험, 명아주 음식 시식, 명아주 빻기, 명아주 기념품 제작 등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참고사항: 명아주 밭은 대부분이 사유지이기에 참관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려면 사전에 부락 주인에게 예약을 하거나 연락해야 한다. 다음으로 소개할 여행 코스는 푸라미-라샹샤오잔(卜拉米-喇晌小棧)에서 조회하거나 확인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코스: 곡물계 루비 알아보기> 자란(嘉蘭) 부락> 사진으로 담는 명아주 꽃 바다 절경> 파이완족 음식 맛보기 > 명아주 빻기 체험으로 맛보는 부락 수확의 기쁨>명아주 기념품 만들기> 애프터눈 티 타임에 즐기는 명아주 수제 쿠키

명아주가 왜 ‘곡물계 루비’로 불리는지 아는가? 출발하기 전 그 이유를 알아보자! 명아주는 원주민의 전통 농작물로 최근 몇 년간 영양가가 풍부해 인기 건강식품으로 선정되면서 타이둥의 ‘3가지 보물 잡곡(雜糧三寶)’ 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 명아주는 가뭄에 강하고 곡물 이삭이 많이 열리며 영양 성분이 풍부해 철분,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그중 명아주에 함유된 고품질 단백질은 쌀의 2배, 식이섬유는 고구마의 6배에 달해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타이둥 현 정부의 노력으로 농민들의 명아주 밭 면적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재배지가 다런(達仁), 다우(大武), 타이마리, 진펑향 등 4개 향에 분포돼 있을 정도로 타이둥의 명아주 생산량은 전국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 사진설명: IG@sinfongfarm)

진펑향 자란 마을은 타이둥에서 명아주를 구경하기 좋은 관광명소이자 파이완족과 루카이족의 고향으로 독특한 전통 부락 문화와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8·8태풍 재해가 발생했을 당시 타이둥현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부족민들은 ‘재해는 피하되 마을은 떠나지 않는다(離災不離村)’는 신념으로 고향에 보금자리를 재건하고 전통 방법으로 부락 광장, 두목집, 청년회의소를 다시 세웠으며, 곳곳에는 원주민의 특색 있는 토템과 목조품들이 가득해 부락의 역사, 경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안내자를 따라 천천히 부락을 거닐며 문화회랑 벽화를 통해 부락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정교한 예술품을 감상하며, 불 속의 고통을 견디고 다시 태어난 부락의 강인한 정신을 느껴보자.

자란 마을에 오면 명아주 꽃 바다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바로 자란 부락과 라완(拉灣) 부락을 잇는 라완다리 아래에 넓은 명아주 밭이 펼쳐져 있다. 한편 정싱(正興) 건널목에서 자란산업도로로 접어들면 라렁렁(拉冷冷) 다리 맞은편에도 자란 시범재배지가 자리해 있다. 도보 대신 자전거를 타고 이 2곳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수 명아주 밭이 자전거 길 옆에 위치해 있기에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고 스카이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면 전체 코스를 도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자란온천공원(嘉蘭溫泉公園) 맞은편에도 명아주 재배지가 있으니 이곳을 종점으로 해서 물에 발도 담그고 꽃도 감상하면서 기분 전환을 해보자.
명아주는 붉은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명아주는 주황색, 청록색, 암적색 등 색깔도 띄기에 ‘무지개 명아주’라고도 불린다. 햇살이 내리비치는 오색찬란한 들판에 명아주가 무지개처럼 피어있는 장면은 따뜻하면서도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잘 여문 명아주 키는 약 80~100cm로 다채로운 꽃 바닷속에 들어가 있으면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몽환적인 느낌이 들며, 정취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설명:IG@ bkklkkya)

자란온천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진펑향에서 유명한 부락 식당 ‘푸라미 라샹샤오잔(卜拉米-喇晌小棧)’이 있다. 이는 원주민 즈밍(志明)과 슈춘(秀春)이 차린 식당으로 맛있는 파이완족 원주민 음식뿐 아니라 사전 예약을 통해 각종 부락 문화 안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푸라미는 현지 식자재로 요리를 하는데, 식자재는 모두 츠신유기인증(慈心有機驗證)을 받았다. 1인분씩 나가는 주방 특선요리 세트에는 파이완족의 맛있는 전통 요리인 야오야오판(搖搖飯)을 빼놓을 수 없다. 야오야오판은 장작불로 끓인 걸쭉한 좁쌀죽에 들나물을 섞은 것으로 특별한 풍미가 느껴진다. 멧돼지고기, 고추냉이, 호박 등 다른 요리들도 짜지 않고 맛이 좋으며 건강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명아주 철에는 명아주를 꼭 먹어봐야 한다. 명아주 알갱이는 참깨보다 작아 먹으면 신선한 옥수수수염 향이 나고 명아주 줄기의 연하고 달짝지근한 맛은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식사를 끝낸 후 즈밍에게 명아주 빻는 법을 배웠다. 성숙한 명아주는 녹색에서 선명한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색이 바뀌며 사람이 직접 수확해야 하기에 손이 많이 간다. 명아주 수확기에는 부락 여성들이 집 문 앞에 앉아 일상적인 담소를 나누며 명아주 이삭을 터는데, 다 털어내면 3~5일간 공터에 널어 놓고 햇볕에 말린다. 명아주는 알갱이가 작고 전용 탈곡기가 없기 때문에 햇볕에 말리고 난 다음에는 절구로 탈곡해 알갱이와 줄기를 분리시킨다. 명아주 빻는 동작은 보기에는 단순해 보여도 방망이를 들고 무조건 빻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적절하게 힘을 가해야 한다. 남자는 활 쏘는 자세로 서서, 여자는 두 발을 나란히 놓고 리듬감 있게 한 차례씩 빻아야 하기에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사진설명:FB@卜拉米-喇晌小栈)



명아주는 영양가가 높을 뿐 아니라 색감이 화려해 부락에서 장식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명아주 머리 화환은 원주민 여성이 부락 축제나 잔치에 올 때 착용하는 장신구로, 이번에 우리는 남는 명아주 이삭으로 머리 화환을 만들어 보았다. 먼저 머리둘레를 잰 후 적당한 길이로 명아주 이삭을 잘라낸 후 머리둘레에 맞게 폭을 고정시키고 무명실로 단단히 묶으면 완성된다. 눈길을 사로잡는 예쁜 머리 화환을 쓰면 찬란하면서 아름답고, 부락에 흘러넘치는 즐거움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명아주를 집으로 가져와 장식해 놓으면 마치 오색찬란한 커튼이 허공에 나부끼는 듯해 방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명아주는 항산화 성분과 보습 인자가 함유되어 있어 비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명아주 수제비누 만드는 법을 함께 배워보자. 식물에서 추출한 색소를 이용하며 천연 오일로 제련한 후 명아주 알갱이를 넣는다. 성분이 순해 피부 보습과 세정 작용이 뛰어나 트러블 걱정을 덜 수 있으며 세안 시에는 산뜻한 향이 난다. 직접 사용하거나 선물용으로도 좋다.


바쁜 시간이 지나가면 마지막으로 진펑향의 리추(歷坵) 부락에 방문해 부락의 이색적인 인기 빵집에 들러보자. 샤오니야오 빵집(少妮媱烘焙坊)은 고향으로 돌아온 부락 청년 리위쉬안(李俞暄)이 연 가게로, 리추 현지 식자재를 사용해 맛있는 디저트, 쿠키를 만든다. 명아주 수확기에 맞추어 가게의 인기 디저트인 명아주 브라우니케이크, 명아주 쉬폰케이크, 명아주 치즈케이크 등을 먹어보자. 현지에서 재배한 루라커스(魯拉克斯) 커피와 곁들이면 독특한 맛이 미각을 사로잡는다. 향긋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산 속 부락의 푸르른 풍경을 감상하고, 숲 속 피톤치드와 영감을 느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사진설명:[email protected]_record)
주소:타이둥 현 진펑 향 407호
연락처:0919-147 -896
영업시간: 10:00 – 19:30(전화예약 필수)
웹: https://ww.facebook.com/pulamii/
주소:타이둥 현 진펑 향 리추춘 29호
연락처:0988 896 059
영업시간: 10:00 – 18:00 (월, 화 휴무)(전화 예약 필수)
웹: https://www.facebook.com/sauniyau0211/